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구 및 물품은 환자가 감염에 노출될 위험정도에 따라 고 위험기구(critical item), 준 위험기구(semicritical item), 비 위험 기구(noncritical item)로 분류되며, 각 범주에서 요구되는 소독수준에 따라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멸균이 필요한 고 위험기구를 제외하고, 호흡기계 치료기구는 준 위험기구에 속하여 아포를 제외한 모든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며, 손상이 없는 피부와 접촉하는 물품인 체온계, 청진기 등과 같은 비 위험기구는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감염전파의 위험은 거의 없지만 의료진의 손을 오염시키거나 환자에게 사용될 의료기구와의 접촉을 통해 이차적인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으므로 낮은 수준의 소독제를 이용하여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이에 감염관리실에서는 병동에서 의료기구 및 물품사용 후 소독 방법이 적절한지를 평가하여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고자 2006년 7월 11일부터 18일까지 각 병동의 교육과 관련된 간호사(주임 및 프리셉터 간호사) 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에 52명이 응답하였다.
설문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가습기 관리
☞표준지침 : 가습기는 환자의 호흡기에 간접적으로 접촉하므로 멸균수를 사용해야 하며, ‘높은 수준의 소독’ 또는 ‘멸균’을 매일 1회 이상 실시해야 된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4%는 [1리터용 멸균증류수]를, 61%는 [멸균수(우리병원에서 정제한)]를, 25%는 [수돗물], 8%는 [정수기 물]을 가습기 물로 사용한다고 하였다.(그림1) 가습기 관리에 대하여 응답자의 2%가 소독을 94%는 세척을 시행하고 있었다.(그림2) 세척 주기는 [매일 실시]가 12%, [1회/주] 17%, [2회/주] 12%, [환자가 바뀔 때]가 43%이었다.(그림3) 구체적인 가습기 소독에 대한 질문에는 8%만이 [락스소독]을, 1고 0%는 소독제로 알콜을 선택 사용 중이었고 35%는 [세제 이용 물세척] 47%는 [잘 모르겠다] 응답하였다. 그림(2)그림(1)수돗물과 정수기 물은 멸균수가 아니므로 가습기 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또한 가습기는 매일 1회 이상 세척 및 소독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를 준수하는 곳은 전체의 2%로 소수였다.
이에 가습기를 통한 균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병동에서 가습기 물로 멸균수를 사용해야 하며, 가습기는 락스(sodium hypochlorite)를 사용하여 매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엄격한 관리가 불가능하다면 가능한 가습기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2. Nebulizer Kit 관리
☞표준지침 : Nebulizer kit는 환자의 호흡기계와 간접적으로 접촉하므로 매 사용 시마다 ‘멸균’ 또는 ‘높은 수준의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5%만이 [소독]을, 31%는 [세척]을 하고 있었고 52%가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그림 5). 소독 주기에 대한 질문에는 [사용 시마다]가 13%, [2~3일마다]4%, [소독안함] 75% 응답하였다. 소독을 해야 한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응답으로 4%가 [E.O.gas 소독], 13%는 [태고 소독], 4%는 [물 세척 후 소독 의뢰] 12%가 [알콜 닦기] 67%에서 [개인용이므로 소독 안 한다] 응답했다. 그러나 앞서 제시한 표준 지침에 의하면 호흡기계와 간접적으로 접촉하는 Nebulizer kit는 ‘멸균’ 또는 ‘높은 수준의 소독’이 필요하므로 같은 사람이 사용하더라도 어떠한 형태로든 관리가 필요하므로 소독 단계를 적용해야 한다.


3. 흡인 관련 의료 물품 관리
☞표준지침 : 흡인시 사용하는 카테터와 물은 호흡기계와 직접 접촉하므로 균 전파를 차단하기 위하여 매 흡인마다 멸균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흡인병(suction bottle)과, 흡인병과 흡인 카테터를 연결하는 PVC line은 매 환자마다 또는 육안적으로 지저분할 때 교환해야 한다.

조사 결과, 매 흡인 시 멸균 카테터는 75%에서 사용하고 있었으며(그림 8), 흡인 시 사용하는 물은 [매 흡인 시 멸균 용기에 부어서 사용]이 82%, [duty마다 교환]이 2%, [1일 1회 교환]이 12%, [오염발견시 교환] 4%였다(그림 9). 흡인병(suction bottle) 교환 주기는 [매일 1회]가 29%, [매 환자마다] 50%, [매 duty마다] 19%, [주 1회]가 2%이었다(그림 10). PVC line 교환주기는 [매일 1회] 8%, [매 환자마다] 34%, [지저분할 때] 12%, [주 1회] 36%, [월2~3회] 10%였다(그림 11). 흡인병과 PVC line은 매 환자마다 혹은 육안적으로 지저분해 보일 때 교환하면 되는데 흡인병은 50%가 PVC line은 54%가 불필요하게 훨씬 더 자주 교환하여 비용손실을 초래하고 있었다. 흡인 카테터의 사용 후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감염환자 태고 침적 후 헹구어 소독의뢰]가 59%, [세척 후 소독의뢰] 31%로 [히비탄 침적 후 소독] 4%, [MRSA폐기] 6%등 카테터의 처리 과정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었다.
이에 감염균주의 발생여부가 불확실하므로 모든 카테터류는 병동에서 태고 침적 후 헹굼의 과정을 거친후 공급실의 멸균과정으로 처리해야 한다. 기존 폐기 되던 MRSA 관련 카테터 처리 방법도 이 과정에 준하도록 한다. 또 흡인병과 PVC line은 환자가 바뀔 때, 혹은 육안적으로 지저분해 보일 때 교환하도록 한다.

4. 변기 관리
☞표준지침 : 변기는 환자 전용으로 사용해야 하며, 다른 환자에게 사용할 때는 손상되지 않은 피부와 접촉하는 기구이므로 낮은 수준의 소독이 필요하다.

조사결과, 전체 병동 중 85%에서 변기를 환자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그림13). 공용 사용시에는 [사용 후 세척] 44%, [사용 후 소독] 10%, [모르겠다] 46%가 응답하였다(그림14). 변기를 환자전용으로 사용한 후 퇴원 시 소독여부에 대한 질문에 10%에서 [소독 후 재사용]을, 12%가 [세척 후 재사용]에70%는 [수거 후 폐기]에, 나머지 4%는 [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그림15). 소독방법에 대한 응답으로는 락스, 알콜, 태고등 여러 종류의 소독제가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6)

변기는 환자 전용으로 사용해야 하며 여러 환자가 공용으로 사용하거나 전용 사용 후 다른 환자에게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현재 소변기 소독에 사용하고 있는 알콜이나 태고는 낮은 수준의 소독제로 변기 소독에 문제는 없으나 사용상 편리성과 가격면에서 볼 때 락스소독(물1리터+락스10cc) 희석액에 30분 이상 담군 후 세척이 가장 바람직하다.


5. 체온계 관리
☞표준지침 : 체온계는 손상되지 않은 피부와 접촉하는 비위험기구로 여러 환자에게 고막 체온계를 공용으로 사용할 때는 매 환자마다 외이부분과 접촉하는 cap을 새것으로 교환하거나 낮은 수준의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조사결과, 체온계는 전체 응답자 모두가 공용 비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체온계의 소독 주기에 대하여 [매 환자마다]가 60%, [매 duty마다]가 19%, [주기 없이] 21%였다(그림17). 환자의 감염상태를 알고 구분하여 사용한 적이 있는가의 질문에는 [있다]에 69%가 답하였다(그림18). 체온계의 소독방법은 [사용 전 알콜 닦기] 48%, [사용 후 알콜 닦기] 19%, [알콜병 보관] 17%, [히비탄병 보관] 6%으로 조사되었다. 기타 응답자는 고막체온계 사용에 대해 답하였다(그림19).

수은 체온계는 환자의 피부와 직접 닿는 곳이므로 환자의 질병 또는 분리되는 균주와 관계없이 사용전에 알콜솜으로 닦아내어야 한다. 고막 체온계의 경우 매 사용 후 cap 부위를 교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비용적인 면에서 이를 준수하기가 어려우므로 사용 후 cap부위를 분리되는 균주와 관계없이 알콜솜으로 닦아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알콜은 휘발성이고 히비탄은 실온에서 소독 안정성의 문제가 있으므로 이러한 소독약을 병에 부어 체온계를 보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6. 청진기 관리
☞표준지침 : 청진기는 특정 환자를 제외하고는 여러 환자에게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diaphragm 부위는 매 환자마다 소독해야 한다.

조사결과, 청진기는 전체 응답자 모두가 공용 비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청진기 소독은 [매 환자마다]가 13%, [매 duty마다]가 10%, [환자 2～4명마다] 2%, [가끔]이 63%, [관리 하지 않음]이 12였다(그림20). 환자의 감염상태를 알고 구분하여 사용한 적이 있는가의 질문에는 [있다]에 17%, [없다]에 83%로 대부분이 청진기 관리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21). 소독방법은 모든 병동에서 알콜을 사용하였으나 방법적인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그림 22).
청진기는 사용 후 매 환자마다 diaphragm부위를 알콜솜으로 닦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접촉격리 대상 환자 간호 시에는 반드시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제언>
병동에서 의료기구 및 물품사용 후 소독 방법이 적절한지를 평가하기 위해 시작한 본 설문 조사를 마치며 다음을 제언하고자 한다. 병원의 의료소모품은 1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사용상의 편의나 경제적인 측면을 배제 할 수 없으므로 표준지침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 내의 융통성이 필요하다.
항생제 내성 균주에 의한 기구 및 환경 표면의 오염은 의료인이나 환자의 손을 통해 감염의 전파 가능성을 높여주므로 소독제를 이용한 오염제거가 필요하다. 특히 VRE, MRSA등 다제내성 그람 양성균주들은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주에 비해 환경을 더 많이 오염시킨다. 그러나 항균제에 대한 내성기전과 소독제에 대한 내성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소독제의 교체는 필요없다. 다제내성 균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MRSA, VRE, ESBL 생성 그람 음성균주들은 소독제에 대한 내성수준이 낮으므로 중간 혹은 낮은 수준의 소독이면 충분하다. 중간 혹은 낮은 수준의 소독제로는 70% 알콜, 유효염소 100~500ppm의 염소계 소독제, 페놀계통의 소독제, 포비돈 아이오다인 희석액, 4급 암모늄제제 등이 있다.
소독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기 위해서는 소독제 적용 전 유기물질 제거를 위한 사전 세척과 소독제와 적절한 접촉시간(10분 이상 유지), 소독제 유효 기간 준수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