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제에 의한 광과민증(Drug induced photosensitivity)
약제에 의한 광과민증은 약을 먹거나 바른 후 햇빛에 노출하면 광과민증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약을 먹거나 혹은 햇빛에 노출하는 한가지만으로는 이상이 없으나 두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광과민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약제에 의한 광과민증은 나타나는 기전에 따라
① 광독성 반응(phototoxic teaction)과 ② 광알레르기성 반응(photoallergic reaction)으로 나눈다.
광독성 반응은 이론적으로 충분한 양의 약제와 적당한 파장의 광선이 광량만 충분하면 누구에게서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광알레르기성 반응은 광알레르기 물질에 예민한 사람에서만 반응이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관찰하는 접촉피부염을 자극성 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나누는 것과 동일하다.
광과민증을 일으키는 투여된 약이나 화학물질을 광감작제(photosensitizer)라고 부른다. 최근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광감작제는 단순한 약물의 범위를 넘어서 화장품, 음식물 첨가제, 농업용 화학물질, 산업용 화학물질 및 일상용품 등으로 범위 및 종류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광감작제의 피부 노출의 경로로는 주로 피부 접촉이나 경구 투여 또는 주사 등에 의한다. 실제로 어떤 약제가 광독성을 일으키는지 또는 광알레르기를 일으키는지를 감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광독성과 광알레르기의 양반응을 모두 일으키는 약제도 있다. 중요한 양반응의 감별점은 <표 4>에 요약하였다.

<표 4> 광독성 반응과 광알레르기성 반응의 감별점

▶ 다형일광발진(Polymorphous light eruption)
광선노출 후 구진, 수포, 판상 병변 등 다양한 형태의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으로서 광과민 질환 중 가장 흔히 보는 질환이다.
광 노출 30분에서 72시간 내에 다양한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는데 18~48시간 후가 가장 흔하다. 대개 병변은 24~48시간 지속되나 1주일 혹은 그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병변은 뺨, 목주위(Varea), 손등, 팔 등의 노출 부위에 흔히 나타난다. 나타난 임상양상은 구진형(papular), 습진형(eczematous), 다형홍반형(erythema multiforme), 수포형(vesicobullous), 출혈형(hemorrhage) 등이 있으며 Holzle 등은 여기에 곤충자상형(insect bite-like) 등을 추가하고 있다. Epstein은 소구진형(small papule and papulovesicle) 외에 대구진형(large papule)도 구분하고 있다. 소구진형이 가장 흔하며 가장 특징적인 다형일광발진의 병변으로 본다. 다수의 소구진이 점차 대구진형으로 변화되면서 판상형으로 변화되어 갈 수 있다. 수구진형 다음으로 습진형을 자주 볼 수 있는 바, 이 두가지 형이 다른 형보다 더 광선에 과민하다. 광선에 예민한 정도가 낮은 경우 병력 조사시 환자가 광선 노출과의 연관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자각증상으로는 소양증이 가장 흔하다. 때로는 작열감을 느끼기도 한다. 계절적으로는 이른 봄날을 맞아 햇빛에 첫 노출시 발진이 대개 나타난다. 그리고 점차 여름으로 진행되면서 증상은 가벼워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 탈감작 혹은 ‘hardening'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의 기전은 미상이다. 계속되는 자외선 노출로 각질층이 비후되거나 혹은 멜라닌세포 활성화로 인한 과색소침착 등으로 흡수되는 자외선 양이 적어지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때로는 여름이 되면서 광선 노출이 많아져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경과는 만성화로 진행되면서 광선 노출 후 증상이 점차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결국 어느 정도에서 완전 소실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노령층에서는 다형일광발진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형일광발진은 광검사로 확진을 할 수 있다. 광검사로서는 MED 검사와 함께 작용파장을 검사한다. 다형일광발진의 경우 병을 일으키는 파장대는 넓다. UVA와 UVB, 가시광선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광선이 원인이 된다. 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작용파장 광선의 반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 일광두드러기(Solar urticaria)
일광두르러기는 햇빛에 노출하는 도중이나 노출한 후 노출 부위를 중심으로 두르러기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광 노출 동안이나 직후 수분 내에 소양감에 홍반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노출 부위에 발생하고 그 주위로 홍반성 발적이 퍼져나간다. 두드러기는 수시간 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된다. 과다한 일광 노출로 쇼크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일단 한번 일광 두드러기가 생기고 나면 12~24시간 동안은 광선을 조사하여도 새로운 두드러기가 잘 안생긴다. 피부 부위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달라서 항상 광선에 노출되는 얼굴, 손 등은 팔, 다리, 가슴 등의 비노출 부위보다 덜 예민하다. 예후는 1985년 Frain-Bell이 30명 중 2명만이 자연 치유가 되었고 나머지 중 3명은 약간의 호전을 보았다고 하였다. Harber는 25%에서는 수개월 내에 치료 없이도 호전이 되나 대개는 수년간 지속된다고 하였다. 대개 작용파장이 가시광선인 경우 예후가 가장 좋다. 작용파장은 UVA, UVB와 가시광선으로 다양하다. 일광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작용파장과 달리 이를 억제하는 억제파장이 알려져 있다.

▶ 만성 광선피부염(Chronic actinic dermatitis)
만성 광선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특발성의 광과민증을 나타내며 피부염의 양상을 보이는 질환들을 묶어서 하나의 질환군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그러나 아직도 학자에 따라서 분류상 많은 논란이 있는 상태이다. 현재까지 이 질환군에 속하는 질환으로는 1962년 Wilkinson에 의해서 처음 보고된 지속성 광반응증(persisitent light reaction), 1961년 Ive 등에 의해 보고된 광선 유망상증(actinic reticuloid) 및 1973년 Ramasy 등에 의해 보고된 광과민성 습진(photosensitive eczeme)을 들 수 있다. 그리고 1974년 Frein-bell등이 보고한 광과민피부염(photosensitivity dermatitis)도 넓은 의미의 만성 광선 피부염에 속한다. 1987년 Bernhard 등은 이들은 만성 지속성 광과민증(chronic persisitent photosensitivity)으로 묶어서 호칭하였으며 1989년 Hawk와 Magnus, 1993년 Hawk와 Norris는 다시 이를 만성 광선피부염(chronic actinic dermatitis)이라고 명명하였다. Hawk 등은 만성 광선 피부염의 3가지 기본이 되는 진단 기준으로서 ① 임상적 소견 : 주로 노출부의 십진양 병변의 만성 발생 ② 조직학적 소견 : 만성 습진의 소견 ③ 광검사 소견 : UVB에 대한 최소홍반량의 감소를 들고 있다.
이런 질환들을 포함하는 이 질환군은 거의 남자에서 발생한다. 대개 중년 내지는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광과민증의 가족력과도 상관관계가 대개 없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및 다른 피부염이나 광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및 다른 피부염이나 광알레르기성 피부염 후에 나타나기도 하며 아무런 병력없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도 계절적으로 여름에 심하나 일년 내내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볼 수 있으며 광선 노출 부위에만 증상이 국한되지 않고 비노출부에도 파급될 수 있다. 이 질환들의 진단 시 개개의 질환이 조직학적 및 광검사상 구별되는 특이점이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는 위의 진단 기준상 두 가지 질환의 변화되거나, 또는 중간 형태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엄격히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많아 만성 지속성과 광과민증으로 명명 하였으나 Hawk와 Magnus 등의 명명과 같이 만성 광선 피부염으로 부르는 것이 임상적인 분류상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만성 광선 피부염에서는 UVB 뿐만 아니라 UVA에 대한 MED의 저하가 있으므로 이를 꼭 확인하여야 하며 첩포검사와 광첩포검사로서 항원이 있는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다.